나카무라 스미에 


Sumie Nakamura

내가 아는 ‘일본’은, 당신이 아는 일본이 아니다.

‘일본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추구해왔다. 하지만 그 답은 언제나 안개처럼 형태를 바꾸며, 잡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져 갔다. 아름다움과 광기, 고요함과 소란스러움이 양면성을 이루는 이 기묘한 나라를 그리는 것은 나에게 도전이자 집념이었다.

이번 ‘국제 일본 아트 페스티벌’에서는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일본’이라는 주제에 도전한다. 그들이 그려내는 일본은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그 속에는 이문화적인 관점이 더해져 놀라움과 위화감, 그리고 새로운 발견이 담겨 있을 것이다.

예술은 ‘아름다운 것’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것은 보는 이의 마음을 갈라놓고,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무언가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 행사가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나카무라 스미에에 대하여

나라현 출신의 화가. 어릴 적부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의문을 품으며, 틀에 얽매이지 않은 표현을 추구해왔다. 전통적인 일본화 기법을 배우는 한편, 파괴적이라고 할 만한 터치와 전위적인 주제로 국내외 미술계에 충격을 주었다. 대표작으로는 거대한 병풍 그림에 추상적 감정을 표현한 ‘외치는 벚꽃’, 칠흑 같은 배경에 광기의 귀면을 떠오르게 한 ‘어둠의 연회’ 등이 있다.

그의 과격한 화풍과 날카로운 통찰력 덕분에 ‘미의 해체자’라고도 불리며 많은 팬과 비평가들을 매료시키는 한편, 전통 예술을 모독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녀의 대답은 항상 같다. “예술이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순간 비로소 그 가치를 지니게 된다.”

※ 나카무라 스미에는 가상의 인물입니다.